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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의 시모음
작성자 가을하늘 작성일 2015-05-13 조회수 666

5월이 오면 


무언가 속을 흐르는 게 있다. 

가느다란 여울이 되어 

흐르는 것. 


이윽고 그것은 흐름을 멈추고 모인다. 

이내 호수가 된다. 

아담하고 정답고 부드러운 호수가 된다. 

푸르름의 그늘이 진다. 

잔 무늬가 물살에 아롱거린다. 


드디어 너, 아리따운 

모습이 그 속에 비친다. 

오월이 오면 

호수가 되는 가슴. 


그 속에 언제나 너는 

한 송이 꽃이 되어 방긋 피어난다.


 

오월의 숲에 들면 


어지러워라 

자유로워라 

신기가 넘쳐 눈과 귀가 시끄러운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까치발로 뛰어다니는 딱따구리 아기 새들 

까르르 뒤로 넘어지는 여린 버드나무 잎새들 

얕은 바람결에도 어지러운 듯 

어깨로 목덜미로 쓰러지는 산딸나무 꽃잎들 


수다스러워라 

짓궂어라 

한데 어울려 사는 법을 

막 터득한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물기 떨어지는 햇살의 발장단에 맞춰 

막 씻은 하얀 발뒤꿈치로 자박자박 내려가는 냇물 

산사람들이 알아챌까봐 

시침떼고 도넛처럼 꽈리를 튼 도롱뇽 알더미들 

도롱뇽 알더미를 덮어주려 합세하여 누운 

하얀 아카시 찔레 조팝과 이팝꽃 무더기들 

홀로 무너져 내리는 무덤들조차 

오랑캐꽃과 아기똥풀 꽃더미에 쌓여 

푸르게 제 그림자 키워가는 오월의 숲 


몽롱하여라 

여울져라 

구름밭을 뒹굴다 

둥근 얼굴이 되는 

오월의 숲엘 들어서면




5월이 오면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오월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5월 


저, 귀여운 햇살 보세요 

애교떠는 강아지처럼 

나뭇잎 핥고있네요 


저, 엉뚱한 햇살 보세요 

신명난 개구쟁이처럼 

강물에서 미끄럼 타고있네요 


저, 능청스런 햇살 보세요 

토닥이며 잠재우는 엄마처럼 

아이에게 자장가 불러주네요 


저, 사랑스런 햇살 보세요 

속살거리는 내 친구처럼 

내 가슴에 불지르네요



5월의 느티나무 


어느 비밀한 세상의 소식을 누설하는 중인가 

더듬더듬 이 세상 첫 소감을 발음하는 

연초록 저 연초록 입술들 

아마도 지상의 빛깔은 아니어서 

저 빛깔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초록의 그늘 아래 

그 빛깔에 취해선 순한 짐승처럼 설레는 것을 

어떻게 다 설명한다냐 

바람은 살랑 일어서 

햇살에 부신 푸른 발음기호들을 

그리움으로 읽지 않는다면 

내 아득히 스물로 돌아가 

옆에 앉은 여자의 손을 은근히 쥐어보고 싶은 

이 푸르른 두근거림을 무엇이라고 한다냐 

정녕 이승의 빛깔은 아니게 피어나는 

5월의 느티나무 초록에 젖어 

어느 먼 시절의 가갸거겨를 다시 배우느니 

어느새 

중년의 아내도 새로 새로워져서 

오늘은 첫날이겠네 첫날밤이겠네 




논물 드는 5월에 


그 어디서 얼마만큼 참았다가 이제서야 저리 콸콸 오는가 

마른 목에 칠성사이다 붓듯 오는가 


저기 물길 좀 봐라 

논으로 물이 들어가네 

물의 새끼, 물의 손자들을 올망졸망 거느리고 

해방군같이 거침없이 

총칼도 깃발도 없이 저 논을 다 점령하네 

논은 엎드려 물을 받네 


물을 받는, 저 논의 기쁨은 애써 영광의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것 

출렁이며 까불지 않는 것 

태연히 엎드려 제 등허리를 쓰다듬어주는 물의 손길을 서늘히 느끼는 것 


부안 가는 직행버스 안에서 나도 좋아라 

金萬傾 너른 들에 물이 든다고 

누구한테 말해주어야 하나, 논이 물을 먹었다고 

논물은 하늘한테도 구름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논둑한테도 경운기한테도 물을 먹여주네 

방금 경운기 시동을 끄고 내린 그림자한테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하나 

저것 좀 보라고, 나는 몰라라 


논물 드는 5월에 

내 몸이 저 물 위에 뜨니, 나 또한 물방개 아닌가 

소금쟁이 아닌가



5월을 드립니다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5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5월의 그대여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선율 넘쳐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오월이 돌아오면 


오월이 돌아오면 

내게서는 제법 식물 내음새가 난다 


그대로 흙에다 내버리면 

푸른 싹이 사지에서 금시 돋을 법도 하구나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葉脈)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葉綠素)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오월의 신록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5월 


저, 귀여운 햇살 보세요 

애교떠는 강아지처럼 

나뭇잎 핥고있네요 


저, 엉뚱한 햇살 보세요 

신명난 개구쟁이처럼 

강물에서 미끄럼 타고있네요 


저, 능청스런 햇살 보세요 

토닥이며 잠재우는 엄마처럼 

아이에게 자장가 불러주네요 


저, 사랑스런 햇살 보세요 

속살거리는 내 친구처럼 

내 가슴에 불지르네요  



5월이 오거든


날선 비수 한 자루 가슴에 품어라

미처 날숨 못 토하는 산것 있거든

명줄 틔워 일어나 하늘 밝히게

무딘 칼이라도 하나 가슴에 품어라. 



5월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5월의 초대


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5월 


여기 저기 

언덕 기슭 

흰 찔레꽃 


거울 같은 무논에 

드리운 

산 그림자 


산빛 

들빛 속에 

가라앉고 싶은 

5월. 



五月 


5월의 나무들 날 보고 

멀리서부터 우쭐대며 다가온다 


언덕 위 키 큰 소나무 몇 그루 

흰구름 한두 오락씩 목에 걸은 채 

신나게 신나게 달려온다 


학들은 하늘 높이 구름 위를 날고 

햇살은 강물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땅 위에 가득 찬 5월은 내 것 

부귀도 仙鄕도 부럽지 않으이 



5월의 노래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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